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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공부

내가 추천하는 영어 원서 'Diary of a wimpy kid'

아늄 2019. 9. 27. 23:26

 제가 공유할 두 번째 영어 공부 추천 법은 원서 읽기입니다. '영어를 잘 하려면 원서를 많이 읽어라'라는 말을 지겹도록 들으신 분들도 많이 계실 겁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회화를 늘리려면 미드를 많이 보고 섀도잉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그 말이 틀리지는 않습니다. 저도 미드 '프렌즈'를 수십 번 돌려보고 따라 말하면서 영어 회화 실력이 상당히 늘었으니까요. 하지만 이 방법만으로 영어 회화를 늘리는 것은 부족한 것이 사실입니다. 왜냐하면 영어 회화를 늘리기 위해서는 듣고 말하는 부분 외에도 읽고 쓰는 부분도 충촉이 되어야 하기 때문이죠. 아무리 원어민의 원어민 스운 문장을 수백 번 따라 말해서 자연스러운 표현이 입에 붙고 그 표현만큼은 원어민처럼 말할 수 있게 되었다고 해도, 결국 '내가 만든 문장', '내가 하고 싶은 말'을 만들어 내는 연습이 충분히 되지 않기 때문에 실제 본인의 생각을 말하고 싶을 때는 말문히 턱 막히게 됩니다. 섀도잉을 해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내가 여러 번 따라 한 문장은 어느 정도 발음과 억양이 원어민스럽게 나오지만 막상 내가 하고 싶은 말을 할 때는 떠듬거리며 쉬운 문장조차 만들지 못하고 시제 일치 같은 기본적인 부분에서도 실수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되죠.

 

 즉, 인풋을 늘리는 데만 집중한 나머지 아웃풋을 내는 연습이 부족했던 것입니다. 회화라는 것은 상대방의 말을 듣고 이해하여 내가 느끼는 감정과 생각을 적절하게 표현하는 복합적인 과정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한 가지에 공부법에 치중하는 것이 아니라 4가지 요소 (듣기, 말하기, 쓰기, 읽기)를 고루고루 연습하여야 진정한 의미의 회화 연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서론이 너무 길었습니다. 이 정도 설명으로 '원서 읽기가 회화를 늘리는데 꼭 필요하다!'라는 점이 어느 정도 어필이 되었으리라 생각하고, 어떤 원서를 읽어야 하는지 고민하시는 분들을 위해 책 하나를 추천해드리겠습니다. 바로 'Diary of a wimpy kid'입니다.

 

 

# Diary of a wimpy kid

 

 

 이 책은 미국의 초등학생들이 많은 읽는 책이라고 합니다. 총 13권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초등학생 Greg가 쓴 일기 형식의 글로, 자신의 집이나 학교에서 가족들과 친구들과 생활하면서 발생하는 사소한 일상을 그린 글입니다. 초등학생 수준이라고 해서 뭔가 너무 쉬운 책이 아니냐고 반문하시는 분도 계시겠지만 전혀 아닙니다. 직접 읽어보시면 그런 생각이 싹 사라지실 겁니다.

 

 

 

 무엇보다 제가 이 책을 강력 추천하는 이유는 '문어체가 아닌 구어체 영어로 쓰였다'라는 점에서입니다. 마치 Greg가 친구에게 자신에게 있었던 일을 말로 설명해주는 듯한 느낌이 들어서 딱딱한 문어체의 표현들이 아닌 원어민들이 밥 먹듯이 일상에서 많이 사용하지만, 수능 영어에 길들여진 우리에게는 굉장히 낯선 표현들을 많이 배울 수 있습니다. 또한, 글의 이해를 돕기 위해서 중간중간에 삽화들이 많이 들어가 있어서 읽는 재미를 더해줍니다. 설사 모르는 표현이 나왔더라도 문맥을 통해서 뜻을 이해할 수 있게 도와주기 때문입니다.

 

 

 

 

 책 한 권의 가격도 그리 비싼 편이 아닙니다. 두께도 읽기에 적당하며 총 13권으로 되어 있기 때문에 읽고 싶은 호만 골라서 읽으셔도 됩니다. 저는 중고나라에서 한 권에 5000원도 안 되는 가격에 8권 정도를 샀는데 그 어떤 원서보다도 만족도가 높은 구매였다고 생각합니다. 지금도 꾸준히 읽고 있답니다.여러분도 아시다시피 우리가 영어로 말을 잘 못하는 이유는 단지 영어 단어를 많이 알지 않아서 아니라 이미 알고 있는 단어들을 올바르게 활용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지 않습니까? 특히 영어 회회를 잘 하기 위해서 구동사 (동사와 전치사가 합해져 새로운 뜻을 가지는 동사)를 많이 알고 쉽게 활용할 수 있어야 하는데 이 책에 나오는 에피소드들은 일상에서 일어날 법한 일들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그런 상황에 맞는 구동사들도 많이 배울 수가 있습니다.

 

 

# 공부 팁 #

 

 

1. 오디오 북 들으면서 읽기

 

 이 책은 오디오 북을 구매하실 수 있습니다. 눈으로 책을 읽으면서 귀로같이 듣는 것이 저는 개인적으로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발음과 연음, 감정이 들어간 억양들을 배울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처음에는 눈으로 읽으면서 내용을 파악하고 두 번째는 입으로 소리 내서 읽어보세요. 입으로 읽으면 생각보다 발음이 쉽게 되지 않는 부분이 많은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발음이 뭉개지거나 모르는 단어가 나왔을 때는 그냥 읽히는 대로 읽지 마시고 꼭 오디오 북으로 확인하면서 읽으세요. 결국 책을 읽어서 회화에 도움이 되려고 하는 것이기 때문에 입으로 정확하게 발음하는 훈련도 병행하셔야 합니다. 하시다 보면 입으로 소리 내어 책을 읽는 게 굉장히 체력 소모를 일으키고 입과 볼 주변의 근육이 아파오는 게 느껴지실 겁니다. 하지만 오디오 북의 속도만큼 읽을 수 있을 때까지 여러 번 입으로 따라 읽어보는 것이 회화에 굉장히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혹시 오디오 북의 가격이 부담되시는 분들은 유튜브에 검색해서 무료로 들으실 수 있습니다.)

 

 

2. 단어는 영한사전보다 영영사전

 

 여러분들은 모르는 표현이 나왔을 때는 바로 영한 사전을 찾아보시나요? 영한사전과 영영사전 중 어느 쪽과 더 친하신가요? 원서를 읽을 때 모르는 단어가 나온다면 바로 사전을 찾아보시지 마시고 최대한 문맥 속에서 그 의미를 파악하려고 노력해 보세요. 그 이유는 굳이 한국말로 번역하지 않아도 대충 맥락이 파악되는 표현이 많기 때문입니다. 단어를 느낌으로 받아들일수록 한국어 뜻 하나로 매칭해서 외운 단어보다 후에 활용도가 높습니다. 명사의 경우에는 한국어 단어로 외우는 것이 큰 문제가 없지만 동사의 경우에는 상황에 따라서 다양한 뜻을 가지므로 그 동사를 하나의 뜻으로만 외우게 되면 한정적인 뜻으로만 받아들이게 되어 다앙한 상황에 활용하는 데 있어서 큰 어려움을 가지게 됩니다.

 

 이러한 이유로 영한사전보다는 영영사전을 더 가까이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물론 한영사전에 검색하면 뜻이 바로 나오기 때문에 쉽고 빠르다고 생각하시겠지만, 그렇게 되면 한국어 뜻 하나에 한정되기 때문에 그 단어를 보면 뜻이 하나밖에 떠오르지 않게 됩니다. 동사의 활용도가 떨어지는 것이죠. 그렇게 되면 아무리 단어를 많이 외우더라고 제한된 상황에서만 활용할 수 있게 되어 말랑말랑한 영어 뇌를 갖기가 힘들어집니다.

 

 단어를 영영 사전에 검색하여 대표적인 뜻의 의미를 먼저 파악하신 후 해당 뜻으로 사용된 문장 예시들을 많이 읽어보세요. 그럼 대충 어떤 상황에서 사용하는 건지 감이 오실거에요. 그중에서 원서의 문맥에 가장 어울리는 뜻으로 의미를 먼저 받아들이시면 되는 것입니다. 그다음에는 그 뜻 외에 다른 뜻들도 그냥 가볍게 쭉 읽어보시는 겁니다. 읽고 잊어버리셔도 상관없으니 그런 습관만 들이세요. 물론 시간에 많이 소요된다고 생각하실 수 있지만 하나의 단어는 하나의 뜻으로만 사용되지 않습니다. 이미 외운 단어라 하더라도, 가장 대중적으로 사용되는 뜻으로 암기를 했다 하더라도 다음에는 두 번째 뜻, 세 번째, 열 번째 뜻으로 사용될 수도 있는 게 영어입니다. 그 많은 뜻을 한 번에 다 외우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에 한 번에 여러 뜻을 외우는 것이 아니라, 처음에는 대표적인 의미를 외우고 그다음에는 두세 번째 뜻으로 사용되는 의미에 노출이 돼야 하죠. 그런 노력들이 쌓여 단단한 어휘 뿌리를 내릴 수 있게 도와줄겁니다.

 

 

 오늘 추천드린 원서와 공부법으로 영어를 더 즐길 수 있는 여러분들이 되시길 바라며 오늘 포스팅을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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